🍏: 너는 누가 제일 좋아?

EP.4 from. HYUN

2023. 4. 9.

🍏: 너는 누가 제일 좋아?

현이레터의 비밀: 아래 이미지를 누르면 레터와 어울리는 노래가 나와요.

"나는 소희 언니가 제일 좋아.."

다른 남자 애들 안 좋은 얘기를 자꾸 내게 자세히 말해 주는 게 너무 이상해 니 친구들 안 좋은 얘길 왜 내게 계속 말해 . . . 너만 안 그렇단 말이 좀 이상해 니 친구들 모두 너와 함께 다니잖아 말이 돼 . . . 친구들 모두 다 그러고 있는데 너만 안 그러고 있는 게 . . . . 지금 생각하면 우습기 짝이 없습니다. 평균 연령 17세 여자아이들이 남자를 만나면 얼마나 만나봤을까요? 그리고 그 여자애가 만나는 남자는 몇 살이길래 저런 말을 할까요? 그리고 저 노래를 원더걸스를 좋아하던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부르고 다녔을 생각을 하니 골이 당깁니다. 제 이야깁니다.. (미친 듯)

정말 뜨겁게 사랑했습니다. 소희 언니를요. 소희 언니의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소희 언니 사진을 저장하고 소희 언니 생일이 6월인 것도 좋았습니다. 저도 6월생이거든요. 그래서 괜히 어렸을 땐 라이벌이었던 소녀시대 언니들을 미워했습니다. 개성파 5인 원더걸스 언니들이 더 멋져 보였죠. 정말 쓸데없는 짓이었습니다. 저는 결국 소녀시대 언니들도 좋아했거든요.. 빅뱅도.. 동방신기도.. 카라도요.. (미친 듯2 ㅋ)

뜨거웠던 나의 2007년 ... 여러분들은 어떤 노래를 좋아하셨나요?

1. 2007년은 정말 핫.했.다 🔥

2007년이 어떤 해인 줄 아십니까? 대한민국 2세대 3그룹,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가 데뷔한 해입니다. 그리고 각 그룹 Irony, 다시 만난 세계, Break it 이라는 명곡으로 데뷔했죠.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명곡들입니다. 게다가 2007년은 빅뱅이 거짓말로 뜨기 시작한 해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2세대 아이돌 열병을 앓았습니다. 안양1번가, 군대, 대학, 초 중 고등학교 - 그리고 UCC 세상까지... 텔미와 거짓말이 가득했습니다. 제 최애는.. 뻔하죠. 권지용 오빠와 소희 언니였어요. 진짜 사랑했어요.. 저는 정말 아량이 넓은 중딩이었기 때문에 둘이 사귀면 더 좋을 것 같았어요..

2. 제발 사귀어줘.. 나 말고 둘이💕 (이미지를 클릭해보세요)

솔직히 어떻게 안 좋아하나요? 안소희를? 그리고 어떻게 지용오빠를 안 좋아할 수 있나요? 물론 제 무릎 뭐 그리 아까워 살살 돌리냐고 뭐라할 것 같긴 하지만.. 너도 집 갈래? 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멋지잖아요. 미치광이완벽주의자인데.. 권리다인데요.. 다 너네 잘되라고 그런 말 한 겁니다. 결과적으로 다 잘 된 것 같진 않지만요. 아무튼 저는 원더걸스와 빅뱅을 좋아하면서 K-pop에 본격적인 입문을 하게 됩니다. 친구들의 mp3를 돌려가면서 함께 들었어요.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 윤하의 비밀번호 486.. 리쌍의 발레리노.. 다이나믹듀오 ...

이렇게 2세대 아이돌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대한민국 가요계는 아이돌로 물들어갑니다. SM에서는 순차적으로 후배그룹을 양성하고 (샤이니 - f(x) - 엑소 - 레드벨벳) YG에서는 빅뱅의 여자버전, 2NE1을 데뷔시키죠. 그리고 JYP는 2pm과 2am을 데뷔시키고 이후 Miss A를 통해 여돌명가로 평가받기 시작합니다. 하도 많은 아이돌들이 데뷔하니 1세대 2세대, 정수 단위의 세대 구분이 아닌 소수점 단위의 세대가 나타납니다. 2.5세대라고 하죠. 애프터스쿨, 시크릿, 티아라, 비스트, 엠블랙 틴탑까지.. 내가 좋아하는 걸 국민 모두가 좋아하는 그 시절. 정말 좋았다. 뉴진스는 제 생각에 5세대 같아요.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3. 아이돌을 사랑하는 건 .. 내 심장🖤을 죽이는 일이다

왜냐면 아이돌 그룹 생활엔 언제나 끝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람 간의 인연이라는 게 다 그렇지만서도요. 아이돌도 직업에 불가하다는 관점에서 보자면 인생에서 첫 번째 직업을 선택한 10대들이 이직을 하지 않고 그 높은 강도의 업무 상황에서 7년 동안 일한다는 것은 대단하죠. 데뷔 확정까지의 마음 고생, 스케쥴이면 스케쥴, 정산, 사생활 문제.. 그렇기 때문에 저는 멤버가 탈퇴하거나 그룹이 해체해도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진 않았어요. 다만 어떤 사람이 연예인으로서의 전성기가 저물어가는 걸 보며 제 청춘의 어느 부분도 함께 저물어간다는 막연한 느낌을 받고, 제 마음 한구석 어딘가가 회색으로 변해갔겠죠. 점점 제 심장의 색은 Black이 되어가고... 또 정말 음악이나 춤을 사랑했던 음악인으로서의 사람의 이면을 알게 되는 것도 큰 충격이니까요. 연예인을 좋아한다는 건 한 치의 의심 없이 나는 이 사람의 겉모습만 좋아하겠다, 나는 이 사람의 활동만 사랑하겠다 라는 마음가짐에서 필요한 것 같은데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일이 그렇게 칼로 무 베듯 쉬울까요. 목소리가 좋으면 얼굴도 좋아지는 거고.. 얼굴이 좋아지면 마음도 좋아지는 것 같고.. 그런거죠.

무엇보다 빅뱅, 원더걸스 등 당시 좋아했던 아이돌들에게 고마운 점은 아주 많습니다. 또래 친구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이야기거리를 만들어줬다거나 장기자랑의 추억을 만들어 준 건 둘째 치고, 아이돌들이 본인 활동곡 이외에 불렀던 팝송이나 그들이 동경하는 해외가수, 감명 깊게 본 영화를 소개해줌으로써 제 세상도 더 넓어졌거든요. 그때 좋아해 외웠던 가사들은 지금도 술술 나옵니다. 근데 태종태세문단세는 못 외워요.. 나참

저는 사실 밴드 자우림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어떤 아이돌 그룹 하나만 열성적으로 좋아한 건 짧았던 것 같아요. 아이돌 박애주의자였달까? 그리고 음침하게 좋아하는 편이라서 콘서트를 가거나 방송을 보러 가진 않고 사진을 저장한다거나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만 다 했어요. 데뷔 전 연습 영상 보기, 데뷔 전 100문 100답 외울 때까지 복습하기 등.. 그랬던 어린이가 자라서 지금도 가성비 덕질만 합니다. 아무튼 사람은 16살 때 좋아했던 걸 평생 좋아한다는 데 아무래도 맞는 말 같아요. 지금도 아이돌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동시에 이제 그들을 언니 오빠라 부를 수 없어 힘들지만.. 그들이 저를 보고 이모라 해야 할 것 같아 당황스럽지만.. 말입니다.

(이렇게 말한 어떤 여자가 2018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됐었는데 이 이야기는 나중에 유료 분으로 풉니다. 뻥입니다. 무료로 나중에 풉니다.)

오늘은 제가 반복재생 끝내주게 했던 아이돌 노래들을 소개해드릴게요.

난 천천히 발을 옮겨
그대에게로 좀 더 가까이 가고 싶어
손을 내밀어봤지 그대 몰래

알러지 같은 내 사랑 멀쩡하던 날

시큰하게 훌쩍거리게 줬다 폈다 왔다 갔다

고운 우리 아이 비 맞히면 안돼 고운 우리 아이 안 보이면 안돼
누구도 못 오게 내 마음을 지켜 너로 다 채우다 눈물에 채이진 않도록

사랑이 뭐라고 그게 다 뭐라고 찢기는 마음마저도 소중하게 해

잊는다는 말은 no way 난 너 하나밖에 모르는데
너와 한 사진 한 장 끝내 버리지 못하고 바라보네

사람들은 자주 계산하지 마치
사고파는 물건같이 뭔가 더 원하지 더 원하지

stage 에선 예의 없게 노는 게 답 Break it up ready go

오늘 부로 품행제로

비는 질색인데 오늘 좀 좋아지려 해아니 아직 그칠 생각은 말고 왼쪽 어깨는 흠뻑 적셔 놔도 돼

난 솔직한게 좋아 그냥 내마음은 그래
맘 먹고 다가서면 너는 부담스레 피해

It's like 매일매일 everyday ya내 맘이 아파오는데 답답한 맘을 니가 알리 없잖아

니가 뭔데 뭐길래 나를 놀려 솔직히 니가 나와 뭐가 어울려
못난 너 그래도 착해 보여서 만나준 것 뿐야 착각말어

나 어떡하죠, 언니 이젠 잠들고 싶은데

내 맘은 자꾸 그 녀석한테 달려가네요

어때요? 다 알고 있다면 당신은 정말 K-pop 고인물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노래 중에서 어떤 노래가 제일 좋았는지 알려주시겠어요? 그리고 님의 최애곡이 있다면 TOP 3까지 알려주세요. 제가 꼭 들어볼게요.

배너 이미지에 어떤 그림들이 있는지 맞추면 천재

님 지난 레터에 담아드렸던 4월 달력은 어떤가요? 앞으로 매달 보내드리면 쓸 만큼 유용하던가요? 웃긴 점: 나는 바탕화면 안 함.. 제가 이래요. 원래 이 섹션은 그림을 선물 드리거나 그림을 소개해드리는 부분인데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소개해드리려 해요.

2013년에 개봉한 The Best Offer라는 영화인데요. 뛰어난 경매사이자 미술품감정사인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미술품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한눈에 알아보지만, 사람의 마음의 진위여부는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버질 올드만은 한평생 그 누구에게도 열지 못한 마음을 두드린 사랑을 만나게 되는데요. 아름다운 음악과 잔잔한 긴장감이 일품인 The Best Offer를 감상해보세요. 왓챠에서 볼 수 있답니다. 그럼, 오늘 레터는 여기서 인사드립니다! 이번주도 행복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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