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번째 편지를 보낸지, 어엿 3주가 지났더군요.. 한동안 돌아오지 않아서 ‘현이 또 안 오네?’ 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다시 의지를 잃어버린 줄 아셨죠? 아닙니다…. 저는 항상 마음 속 한켠에 현이레터에 대한 책임감을 품고 살아가고 있어요. 다만 항상 게으름이 그걸 이길 뿐이고요. 

저, 정말 열심히 해보려고 했어요. 유튜브를 보다가도, 노래를 듣다가도 “아 이거 편지에 쓰면 참 좋을 텐데~” 싶은 순간이 많았는데요, 막상 레터에 얹으려 할 때마다… 모양새가 너무 아쉬운 거예요. 이렇게도 바꿔보고 저렇게도 바꿔봤는데, 제 안에 제가 너무 많고, 제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고, 이상은 높고 현실은 그렇지 아니해 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제가 직접 그릴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결국! 현이레터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도움의 손을 뻗었습니다. 

제가 많이 의지하는 디자이너님이 계신데요. 그분께 도와달라고 부탁드리고, 지난 3주 동안 이것저것 뚝딱뚝딱 만들어봤어요. 기대해주셔도 좋습니다. 일단 저는 너무나 만족스럽거든요!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훨씬 깔끔하고 예뻐질 예정이에요. 구독페이지, 다시보기 페이지, 답장 페이지도 조금 달라졌고요. 현이의 세계에 님이 더 몰입하실 수 있도록 아주 열심히, 아주 꼼꼼하게 준비했습니다. (꼼꼼? 은 아닐지도...) 이제는 좀 프로의 면모가 보이는 편지가 됐달까? 막이래. 

혹시 이번 목요일에 받아보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지금 알려주세요. 꼬옥 반영해볼게요. 그리고! 지금까지 받은 답장이 무려 101개가 되었다는 기쁜 소식도 전해드려요! 꺅! 님이 보내주신 답장은 저한테 큰 힘이 되어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다음 편지를 쓰기 전 한번 읽어보기도 하고, 자기 전에 심심하면 읽어보기도 하고 그래요. 이렇게 소소한 레터에 짧게, 때론 길게 답장 남겨주시는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쫑알쫑알 레터 보내보겠습니다. 계속될 현이레터, 현이가 전해주는 사과 한 알, 재미있게 받아주세요.

그럼 곧 만나요. (진짜로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