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 럭키 포인트 적립도와드릴까요?

2025. 5. 14.

"이렇게 하면 진짜 적립되는 거 맞죠?"

(츄르가 뭔지 몰라서 의아해하는 치즈냥이를 눌러보세요🖤)

럭키 포인트가 뭐냐. 덕을 쌓는 것을 요즘 말로 표현해봤습니다.
님은 덕을 잘 쌓고 계신가요? 달리 말하자면, 덕을 잘 수행하고 계신가요?

요즘 저는 엄마의 믿음에 숟가락을 살짝 얹어 복을 쌓는 중이에요.

엄마는 불교신자인데요. 꾸준히 기도도 하시고, 절에도 자주 다니세요. 저도 기도비에 보태라고 적은 돈이나마 드리기도 하고요. 그러면 엄마가 결국 저도 같이 기도 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말씀해 주셨거든요. 저는 종교가 없어 기도는 따로 안 하지만, 엄마가 알려주신 복을 베풀 수 있는 방법 중에 실천하는 게 몇 개 있어요.

예를 들면 버스가 정거장에 정차할 때마다 누가 타는지 꼭 확인해서, 임산부가 타거나 어린 친구들, 할아버지 할머니가 타면 자리를 양보하곤 해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할 때도 많습니다) 저보다 서 있기 힘든 분들이 서 계시는데 제가 앉아 있으면 마음이 더 불편하더라고요. 또 벼룩 같은 월급에서, 벼룩의 간 같은 크기만큼은 눈물을 머금고 기부하고, 가끔 봉사도 나가요. 요즘은 가방에 츄르를 한두 개씩 넣고 다니다가 고양이를 만나면 하나씩 나눠주기도 합니다. 그러면 언젠가 엄마 말대로, 제가 쌓은 덕들이 복으로 전환돼서 돌아오겠지 싶어서요.

근데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약간은 억울하다는 생각이요. 덕을 쌓으면서 ‘억울하다’는 마음을 가지면 다 무효가 될까 봐, 이 생각을 최대한 안 하려고는 하는데... 가끔은 허탈한 게 사실이에요. 저희 엄마 말에 따르면, 누군가는 전생에 덕을 잘 쌓아서 지금 이 현생에 편하게 사는 거고, 저는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힘든 거라고 하시거든요. 그런데 만약 제가 전생이라는 개념을 부정한다면요? 저는 그냥 운이 없는 사람인 걸까요? 나는 이렇게 나름대로 선하게 살고 있는데, 왜 이렇게 내 인생은 험한 걸까. 왜 복은 잘 안 오는 걸까. 싶은 날이 종종 있어요. 결국 그 생각의 끝은 ‘내가 모자라서인가?’로 이어지고, 속상한 채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좀 위로받고 싶은 마음으로, 믿음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어요.

믿는 게 있다는 건, 흔들릴 때 그 믿음으로 딛고 일어나 중심을 다시 잡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잖아요. 종교일 수도 있고, 신념이나 태도, 그냥 어떤 사람을 믿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사랑이 절대적으로 영원하다고 믿는 것도 믿음일 수 있고요. 반대로 사랑 같은 건 절대 없다고 하는 것도 믿음일 수 있겠네요. 그런데 저는요, 좀 그런 믿음의 자질, 믿음의 태도, 믿음의 유전자 자체가 없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저는 무언가를 절대적으로 믿는 제 자신을 경계하는 편이에요. 왜냐면... 저는 제 성향이 스폰지 같아서, 어떤 환경에 누구와 함께 있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으로 살았을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거든요. 어떤 평행 우주에서는, 지금의 내가 정말 싫어할 법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도 가끔 해요. "내가 절대 그랬을 리 없어!"라고 단언하기도 어렵고요. 오히려 “내가 그랬을지도 몰라...” 싶은 순간이 더 많거든요. 그리고 지금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건, 진심으로 친구 복, 사람 복 덕분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날은, 믿는 게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거라고 스스로 확신할 수 있게 해주는 뭔가. 그런 게 있으면 매번 이렇게 내 삶을 의심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요. 스스로에게 등대 같은 역할을 해주는 믿음이 있어서, 그 어떤 무한대로 펼쳐진 평행세계에서도 내가 미워하지 않을 내가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평행세계의 스스로마저 의심하는 저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그냥 묻고 싶었어요. $%name%$님은 믿는 게 있나요? 그게 신이든, 우주든, 사람 한 명이든, 아니면 본인의 신조든. 진심으로 궁금해요. $%name%$님은 무엇을 믿고 살아가고 계신가요?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뭐... “해바라기 그림이 집 안에 있으면 좋대서 꼭 걸어놔.” “첫인상은 무조건 신뢰해!” “오픈 매출이 저녁까지 간다는 말을 믿는다.” 이런 것도 좋습니다. 무엇이든 간에 절대적으로 믿는 무언가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도 믿어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