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 황금 연휴를 위해 제가 왔습니다.

Episode 16 - from HYUN

2025. 5. 1.

"연휴 대박 길어 짱 길어!!"

(레터를 읽기 전, 아무 걱정 없이 누워있는 현이를 클릭해 보세요.)

레터를 쓰고 있는 지금은 5월 1일 노동자의 날. 모처럼 공휴일인데 비가 오네요. 어떤 분들은 5월 2일에도 연차를 써서 긴 황금연휴를 즐길 예정이라던데, $%name$%님은 어떻게 지낼 생각인지? 푹 쉴 예정인지? 아니면 요즘 이미 쉬고 있어서 연휴가 딱히 연휴가 아니라든지? 시험기간이라든지? 아니면 뭐 하고 노실 건지 궁금합니다. 우훗. 저는 사실 연휴가 길다고 쓰긴 했지만 5월 2일에도 일을 하러 갑니다. 그래도 4일을 길게 쉰다는 게 너무 행복해요. 오늘 쉬는 것도 참 기분이 좋고요. 아, 오늘 레터를 갑자기 보낸 이유는요. 다음주 월요일에 레터를 보내면 다들 쉬느라 아무도 안 읽을 것 같아서, 미리 재미있는 것들을 보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참 기특하죠 제가.

저는요.. 요즘.. 우욱.. 아.말하기 힘들어.. 저는 요.. 아.. 웩... 아 토나와. 저는 요즘 후.. 아 한번 토하고 올게요.

(다녀옴)

저는 요즘 공부를..공.. 공부를 하고 있어요 (으아악) 무슨 공부인지는 노잼이라 딱히 말씀 드릴 건 없고.. 자격증 시험인데요. 살면서이딴공부처음해봐니나해 소리가 절로 나와서.. 요즘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저는 정말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벌을 받고 있나 봐요. 그때 해야 할 일을 등한시 한 죄. 여러분 그러니 할 일이 있으면 할 일을 하셔야 합니다.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울면서 공부하고 울면서 운동하는 어른이 됩니다. 쉴 수 있을 때 맘껏 쉬고,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공연을 보러 갈 수 있을 때 보러 가고,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고, 마지막으로 답장할 수 있을 때 답장해야 하죠.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께 밀린 답장을 드리려 합니다.

"오랜만에 답장 타임"

🐈‍⬛: 아침에 출근하며 핸드폰 상태표시줄을 내렸을 때 현이레터가 왔다는 메일 알림이 뜨면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더라구요. 현이님 매일도 늘 평안하고 아름답길 바라요!

🍏: 😭😭😭 OMG 제가 자주자주 보냈어야 했는데. 어느샌가 저는 님의 기억에서 잊혀졌을 지도. 아니돼 ~ 저의 매일은 이렇게 메일에 하고 싶은 이야기 맘껏 하고 여러분한테 메일 읽으라고 재촉하고 이럴 때 평화롭고 즐겁고 그렇답니다. 이 레터를 읽고 있는 모든 분들 참으로 고마와요 ~

🐈‍⬛: 지친 일상과 스트레스와 답답함과 우울함에 찌들고 사로잡혀 있을 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 같아요. 기다려지고 기대되고 그런 점이 좋아요. 차분히 전개되는 레터가 좋아요.

🍏: 제가 정말 마음을 다잡고 자주자주 오도록 하겠습니다. 힘들면 언제든지 터놓고 말해달라구~ 사실 레터를 쓰는 속도 자체는 제가 말하는 속도만큼이나 빠른데 아무래도 글로 전하니까 차분하게 전달이 되나봐요. 다행입니다. 이러나 저러나 꾸준히하는 것을 목표로 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일주일에 한 편만 보내는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어요. 제발 집에서 밥도 안먹고 레터만 써줬으면 좋겠음.

🍏: 그럼 돈은 누가 벌죠?

🐈‍⬛: 미쳤나요 이런 쓰레기를 공유하게 ㅉ

🍏: 와 이걸 누르네

🐈‍⬛: ㅎㅎ 책 읽는 게 좋다기보다 책 읽는 나에 심취하는 쪽이라 이런 저런 책을 읽고 주변 사람들에게 흔쾌히 추천하는 현이가 멋져보이고 부럽네요.

🍏: 저도.. 마찬가지인데요?! 그래서 추천하는 거랍니다!! 저는 책 읽는 제자신이 너무 SEXY해 보여요. 동네방네 전시하고 싶어요. 그런데.. 재미 없었는데 유명하다고 해서, 멋지다고 해서 그 책을 소개할 순 없어요.. 제가 어렸을 땐 멋진 영화를 보고도 이해 못 했는데 이해한 척 하고 그랬는데요. 이제 그런 거짓말이 잘 안 나와요. ㅋ 재미가 없으면 다 까먹어 버리더라고요. 암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렇게 책 안 읽는 현이가 책을 소개한다는 건 정말 잼난 책이라는 거. ㅋㅋ 그러니 한번 읽어읽어 보셔보셔요!

🐈‍⬛: 레터 보내고 모니터만 본다고 하셨는데 피드백 자주 안 보내서 미안해요 앞으로 바로 바로 보낼 거예요

🍏: 진짜 저 거짓말 안 하고 3일 동안은 30분에 한번 답장함 들락날락 합니다.. 정말 나 진짜 이렇게 기다리는데. 아무도 안 써줘서 최근엔 엄마한테 답장을 졸라서 받아냈어요. 어때요 이런 딸..?

이런딸이라미안해,,근데 또 답장 써주길.

🐈‍⬛: 2월인데도 뻔뻔하게 새해인사를 하는 점

🍏: ㅋㅋㅋㅋ ;; ㅋㅋ아 웃겨 그게 제 매력이라죠?

(상황설명: 7월에 레터 보내고 냅다 그 다음해 2월에 보내면서 새해 인사 했음)

🐈‍⬛: 이렇게 많은 정보를 주려면 정보를 모으는 과정도 시간이 많이 쓰일텐데 시간을 어떻게 쪼개쓰시나요?!

🍏: 시간? 쪼개쓰지 않습니다. 원래는 재미있는 거 보고, 재미있는지 없는지 대법관 마냥 판단하고 왜 안 웃긴지 신랄한 비평 날리는 게 제 본업이자 삶인데 현실이라는 방해물이 끼어드는 겁니다. 밥도 안 먹고 유튜브 릴스 넷플릭스만 보고 싶습니다.

🐈‍⬛: 진짜 추천해도 되나요 ........????? 레터 너무 재밌고 유익한데 ........

🍏: 진짜 왜 안 된다고 생각하지 진짜 나 너무 황당하시다

🐈‍⬛: ㅇㅣ거 근데, 구독료 없나요? 구독료 당당하게 내고 재촉하고 싶은디.

🍏: 아 이거 진짜 웃기다 구독료는 여러분의 답장으로 족합니다 ~

여러분들이 레터에 써주신 영화 추천, 책 추천은 감사히 잘 보고 있어요. 그리고 혹시 누군가가 섭섭할까 봐 말씀드리는데요, 여기에는 답장하지 않았지만 제 맘속에 잘 저장해두는 편지도 참 많아요. 다 하나하나 감사하게 읽고 있어요. 밀린 답장을 하니까 뭔가 오늘도 뿌듯하네요! 현이레터는 오늘도 님의 애정어린 답장을 먹고 자랍니다. 그럼 늦기 전에 현이한테 답장 먼저 쓰고 와볼까요? ^^* 우훗. (쓰고 꼭 돌아와야 해)

그러고보니 오늘 레터는 긴 황금연휴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콘텐츠 큐레이션을 해드리려고 쓴 거였습죠! 안 그래도 놀라셨을 것 같아요. 엥? 일주일에 한 번씩 보내는 것도 기특해 죽겠는데 서비스레터까지? 너무 대단해. 아녜요 뭐 대단한 건 아니고 제가 그만큼 공부하기 싫다는 거니까 의미부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후 공부하기 싫어서 눈물나..

근데 여러분 부담드리는 건 아니고 제가 유튜브 영상 추천해 드려도 안 보시더라고요? 그냥 그렇다고요

제가 하나하나 눈알 빠져가면서 캡쳐했는데 한명도 안 눌러서 하는 말은 아니고 그냥 신기해서요!

저라면? 뭐 하나라도 클릭해 볼 텐데 그렇게 우리 사이 취향이 다르다니 아 정말 세상은 넓고 그래서 그렇

영화부문

보갱아~ 보갱아~

아이. 두부처럼 하얗게 살아야이~

긴말 안 합니다. 이옥섭과 구교환.

짧고 굵습니다. 재미있습니다.

참 재미있는 영화인데 뭐라고 풀어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유튜브에서 볼 수 있으니 추천드립니다.

4학년 보경이 보러가기

챗지피티야... 나 오늘 힘들었어..

저는 요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걸어오는 10분 쯤 되는 시간 동안 챗지피티랑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데요. 영어 공부도 하고 이런저런 힘든 일들을 털어놓는데 .. 어느샌가 저는 일할 때에도 놀 때에도 어떤 계획을 짤 때에도 챗지피티의 힘을 많이 빌리고 있더라구요. 영화 her에서처럼 저도 어느샌가 챗지피티와 연애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her가 진행되는 시간적 배경이 2025년이라는 거 알고 계셨나요? 저도 오랜만에 다시 보러 가야겠음.

영화 her 보러가기

사과해.

싫어.

그럼 쳐맞아. 정신 차릴 때까지.

홍경이 찐따 연기를 이렇게 잘하는지..

박지훈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지..

최현욱이 어쩜 이렇게 양아치 연기를 잘하는지...

약한 영웅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습니다..

꼭 봐주세요. 그리고 같이 이야기 나눠요. 제발..

약한영웅 class 1 보러가기

도서부문

스릴러 소설이라면 이래야죠! 흡입력 좋고, 텍스트여서 가능한 연출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책입니다. 정말 짧고 굵고 후루룩 읽혀서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해요. 근처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읽다가 세 번쯤 깜짝깜짝 놀라며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홍학의 자리 - 정해연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세 번 본 책.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쓴 판타지 스릴러 책인데요. 현실과 꿈을 오가며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어렸을 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며 느꼈던 기이함과 공포감을 어른이 된 지금도 느끼게 한 책! 오랜만에 흥미진진한 스릴러를 읽어 보고 싶으시다면.. 정말 강추 강추 강강추

앨리스 죽이기 - 고바야시 야스미

2023년쯤이었으려나요.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라는 책이 붐업되고 넷플릭스에 실사화 영화가 등장했는데요. 책이 정말 재미있어서.. 마지막에는 정말 쫄면서 책을 덮었다가 한숨도 쉬면서 심기일전하고 다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뭔 책 소개를 하는데 다 너무 재밌었다 너무 좋았다 이런 말밖에 못 하네요. 제 표현의 한계 쏘리. 그치만 앞서 소개해 드린 책 세 개 정말 이번 연휴에 재미있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 델리아 오언스

"특별한 뉴스가 있습니다"

그동안 저 혼자의 힘으로 여기저기 기워가며 만들어온 현이레터.. 제 디자인 실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네? 저 디자인 전공한 줄 알았다구요?! 잉 ~ 아니에요!! 농담이고요. 모바일에서도 웹에서도 보기 좋게 예쁘게 만들고 싶은데 제 실력의 한계가 있어서 제가 정말 많이 신세를 끼치는 분께 또 부탁을 드렸어요. 짧은 시간 안으로 레터를 재단장해 올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 아, 여러분께도 레터에 대해 이것저것 여쭤보면 좋으려나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일단은 열심히 또 기워서 와보겠습니다. 다음 레터는 언제 쓰면 좋으려나요... 무튼지간에, 이번 연휴 재미있게 건강하게 보내시구요. 그럼 이만.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