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하해주세요. 제 집이 생겼습니다.

EP.9 from. HYUN

2023. 6. 5.

현이레터의 비밀: 아래 이미지를 누르면 레터와 어울리는 노래가 나와요.

"낚시하다가 상어 잡아본 적 있냐!"

안녕하세요 님? ㅎ .. 제가 무척이나 오랜만에 왔지요? ㅎㅎ

변명할 거리도 없습니다. 만 ~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감기에 심하게 걸렸었답니다. 2주 뒤에 보내겠다고 하려다가 감기에 걸려서 병원도 가고 수액도 맞았답니다. 저는 꼭 1년에 한번씩은 심한 몸살 감기에 걸리는 것 같아요. 병원에 가고 수액을 맞아도 소용이 없더라고요. 꼭 10일 이상을 잔잔하게 심하게 앓고 나서야 사라지는데 이번에도 푹 겪고 났더니 다 나았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돌아왔어요. 계속해서 레터는 언제 오냐고 물어봐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마트에 놀러갔다가, 거의 2-3년을 살까 말까 고민했던 물건을 샀어요. 바로 동물의 숲 게임칩인데요. 저는 저를 잘 알고 있었어요. 저는 원래 스토리형 게임을 좋아하는데, 정해진 엔딩이 있는 게임에 5-6만원을 쓰자니 돈이 아깝고, 분명 동물의 숲을 하면 하루 이틀만에 질려서 안 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어렸을 때 닌텐도 DS를 썼을 때 그랬었어요. 근데 이번에 동생들이 가지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가 꽤 오래 먼지가 쌓여있길래 용기내서 게임칩을 사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하루에 6시간씩 플레이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과일 따고 낚시도 하고 잡초도 뽑고 바쁘다"

제발 현실을 살아..

어렸을 때 동숲은 왜 재미가 없었을까요? 분명 대출금을 갚아야한다는 부담감,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갈증 떄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저한테 그 금액의 대출금은 어마어마한 부담으로 느껴졌어요. 과일 몇 개 팔아서 어느 세월에 갚아야하나.. 게임이 게임처럼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금액대였죠. 대출금을 갚아야 자유롭게 게임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또 증축하라고 하고! 또 증축하라고 하고! (그냥 게임을 즐기면 되잖니) 그리고 밤에 게임을 하면 너굴상점이 닫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고 어두컴컴해진 마을에서 동물 주민들이 잠에 든다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어요. 밤에 외롭고 심심해서 게임을 켰는데 똑같이 어두운 밤이라뇨. 그래서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는 영역인.. 타임슬립까지 시도했습니다. *타임슬립이란? 게임 본체의 시간 설정을 바꿔서 계속 낮으로 설정하거나 빨리 감기를 하는 것

그래서 동물의 숲에 대한 이미지가 약간은 지루하고 우울한 모습으로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몇년 전 닌텐도 스위치가 발매되고 친구가 동물의 숲을 열정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고 내심 부럽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저를 잘 알기 때문에 (^^) 몇 년간 고민만 했어요. 그런데 이게 웬걸.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 게임을 다시 해보니 8만원에 제 집을 살 수 있다니요? 18만원만 내면 증축을 할 수 있다니요? 천국이 따로 없는 겁니다. 이 넓은 땅에 인구밀도도 낮고, 날씨도 끝내주고, 모두 저한테 친절하다니.. 물론 무인도라고 해서 왔는데 주민들이 점점 늘어나는 설정은 조금 마음에 안 들고 너굴씨가 은근슬쩍 저를 칭찬하면서 귀찮은 일은 다 시키는 것도 킹받긴 합니다만. . .

동숲이 왜 이렇게 재미있을까요? 왜 이렇게 빚 갚는 게 기대되고 증축하는 게 기대될까요? 그건 분명 제가 현실의 어려움을 깨달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_ㅠ. 10년 전의 저에게 19만원은 무지막지하게 큰 돈이었겠지만, 물론 지금도 19만원은 큰 돈이지만, 현실에서는 19만원으로 전원주택을 가질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은 보고 싶은 친구가 있어도 쉽게 볼 수 없는데, 이 섬에서만큼은 친구의 집에 불이 켜져있다는 이유만으로 무턱대고 들어가도 환영받을 수 있다는 게 참 좋으니까요. 그래서 동숲은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큰 힘이 되는 게임 같습니다.

"지금 우리 동네에 살고 있는 친구를 소개합니다. "

이름: 햄스틴 🐹

특징: 졸라 귀여움 ..

좋은 기억:

비오는 날 노란 우비를 쓰고 돌아다니고 있는데 우리집 정원에 놀러와서 뭐하나 봤더니 눈을 지긋이 감고 꽃 냄시를 맡고 있었습니다...

제 친구를 닮아서 더 더 귀여워요. 흑흑

이름: 4호 🦍

특징: 핑크를 좋아함 (집이 핑크로 도배)

좋은 기억: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약을 가지고 놀러 갔더니 약을 받고 싹 낫는 모습을 보여주었음.

이름: 람뿌 🦏

특징: 선비같다

좋은 기억:

아직 안 친해짐..

죄송해요..

이름: 티파니 🦅

특징: 말할 때마다 그래맞아~ 를 붙여말함

좋은 기억:

아직 잘 몰라요..

아직 안 친해요..

미안합니다..

이름: 다랑어 🐥

특징: 오리랍니다..

좋은 기억:

아직 안 친해짐..

죄송해요..

최근 만화책을 읽다가 잃어버렸길래 제가 찾아줬답니다. . . .

"함께할 수 있다는 즐거움"

그리고 무엇보다 모동숲의 가장 재미있는 기능은 친구를 섬에 초대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며칠 전에는 친구가 게임 뉴비인 저를 위해 섬에 초대 후 온갖 진귀한 아이템들을 선물해 줬답니다.

정말 고맙지만 너무 많이 줘서 벅차하고 있는 제 모습이에요.

친구네 마을에 있는 박물관 카페에서 같이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이에요. 친구에게 평소 받은 게 많아 커피는 제가 샀습니다. 이쯤이야.

제 집에서 같이 낮잠을 떄리는 모습이에요. 옆에 돈 보따리는 친구가 준 용돈이랍니다. 화끈하죠.

친구와 함께 아쿠아리움에 갔어요. ^-^ vVV

친구네 섬을 방문하고 나니 더욱 자극 받아서 게임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든든한 조력자이자 룸메이트인 동생은 게임에 미친 제 모습을 보고 제발 그 시간에 레터를 보내라고 하지만.. 앞으로도 빨리 상어를 잡고 곤충을 잡을 생각에 너무나 설렙니다. 귀여운 동물 친구들도 많이 이사 오길 바랍니다 !

속보: 현이레터 그림 배너들은 정비 중 실패

도와주세요 아이디어를 주세요 나 어떻해야되...

님. 벌써 .. 6월이네요?하하. 믿기지가 않아. 분명 지난 레터에서 달력을 보내드렸던 것 같은데. 믿기지가 않아요. 네. 제가 여러분들을 위해 매달 꼭 준비하는 게 있죠. 6월 달력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아 알고보니 아직도 홈버튼이 있는 아이폰을 사용하는 친구, 다른 비율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오늘은 달력 사이즈를 살짝 줄여서 전해드려요. 아마 이전처럼 꽉 차거나 하지 않을 거예요. 이번 달력도 즐겁게 써주세요.